특히 미국 증시는 정당 선호도가 뚜렷하다. 1990년대 이전까지 미국 증시는 확실히 공화당을 좋아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96년까지 모두 13번의 대통령 선거를 치렀는데 이 가운데 주가가 떨어진 해는 1948년과 1960년 단 두 번뿐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 두 번 모두 민주당 대통령(트루먼, 케네디)이 당선된 해였다.
반면 선거가 있었던 해에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때는 공화당의 레이건 대통령이 당선됐던 1980년으로 그해 S&P500지수는 무려 25.8%나 올랐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분배를 중시하고 공화당이 성장을 중시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클린턴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바뀌었다. 미국은 민주당의 클린턴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장기 호황을 누리게 됐고 특히 정보기술(IT) 중심의 신경제가 발전하면서 증시에 새 활력을 찾았다.
이때부터 주로 공화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주가가 전체적으로 부진하고, 민주당이 승리하면 기술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반복됐다.
7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자 뉴욕 주가도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국 언론도 ‘증시가 민주당의 승리를 반기는 듯하다’고 표현했다. 이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9일 큰 폭으로 올랐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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