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삼성전자 애니콜의 ‘S350’. 50만 원대 블루블랙폰(D500)보다 가격은 30만 원대로 낮추고 모양은 비슷해 이른바 ‘짝퉁 블루블랙폰’으로 불리는 이 모델은 3월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70만 대 정도 팔렸다. 하루 평균 2900대꼴이다. 보통 월 2만, 3만 대 정도 팔리면 히트 제품으로 본다.
팬택계열에서 8월에 내놓은 SKY-IM8500은 지금까지 32만 대, LG전자가 같은 달 내놓은 셀프 카메라 촬영이 쉬운 ‘터닝 디카폰’도 13만 대가 넘게 팔렸다.
○ 디자인은 ‘슬림’과 ‘블랙’
2005년 한 해 동안 휴대전화 디자인 시장의 화두(話頭)는 단연 ‘슬림’과 ‘블랙’, 그리고 ‘가로보기’였다.
흰색 은색 중심이던 휴대전화 시장에 검은색이 등장하면서 고급화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정보기술(IT)의 발달은 휴대전화의 슬림화를 주도했다.
당연히 이런 디자인의 휴대전화가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었다.
1월 출시된 블루블랙폰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1000만 대 이상, 국내에서도 35만 대가 넘게 팔렸다. 두께가 14.9mm로 얇고 순수한 검은색을 채택한 LG전자의 ‘초콜릿 폰’은 하루에 1000대 이상씩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위성 및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대가 열리면서 휴대전화 화면을 세로가 아닌 가로 방식을 채택한 ‘가로보기’도 올해 휴대전화 시장의 중요한 키워드였다.
○ 와이브로 세계 표준 채택…한층 달궈질 2006년 세계 시장
삼성전자가 개발한 차세대 휴대인터넷 서비스인 와이브로가 공개 시연에 성공하고 국제 표준으로 채택돼 향후 시장을 한국이 주도할 수 있게 된 것은 올해 국내 휴대전화 업계의 가장 큰 수확 가운데 하나다.
내년에는 와이브로나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등과 연계된 다양한 컨버전스(융합) 제품이 대거 등장해 한바탕 전쟁이 벌어질 예정. 특히 세계 시장 1∼3위 업체인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가 치열하게 다툴 전망이다.
‘슬림과 블랙’이라는 디자인 경향도 더욱 강조되고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 단말기 상위 업체들은 미개척 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현지 공장 설립과 가동, 신제품 출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팬택계열이 내년에 첨단 기능 휴대전화 등을 앞세워 430만 대 정도를 팔아 내수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밝혔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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