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선 개회 예정시간인 오후 1시 반경부터 단상을 점거한 민노당 의원들과 이들을 끌어내리려는 열린우리당 의원들 사이에, 또 밖에선 양당 보좌진과 국회 방호원 등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이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단의 ‘경호’ 속에 오후 2시 반경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곧바로 의장석을 점거한 민노당 의원들을 끌어내렸다.
이 과정에서 민노당 노회찬(魯會燦) 의원은 열린우리당 의원 등을 향해 “의원이야, 경위야”라고 소리쳤고, 이영순(李永順) 의원은 “야, 어디 가슴을 만져”라고 고함치며 저항했다.
열린우리당 의원석에선 “여기가 민노당 당사야”, “법대로 하자고”라는 맞고함이 나왔다.
이어 당초 반대 토론을 신청했던 의원들이 모두 토론을 포기해 본회의장에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이때 농촌이 지역구인 열린우리당 조일현(曺馹鉉·강원 홍천-횡성) 의원이 발언대에 나서 “우리 농민이 망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누가 있으며 처리를 미뤄서 농민에게 득이 된다면 왜 연기하지 않겠느냐”며 “이 상황에서 우리는 비준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의원석에선 “잘했어”라는 격려가 이어졌다.
오후 2시 38분 비준안 상정을 선포한 김 의장은 3시 12분 표결을 종료하고 결과를 공표했다.
쌀협상 비준안 정당별 표결 결과 | ||||
찬성 | 반대 | 기권 | 불참 | |
열린우리당 | 107 | 6 | 5 | 26 |
한나라당 | 30 | 51 | 18 | 28 |
민주당 | 0 | 1 | 0 | 10 |
민주노동당 | 0 | 0 | 0 | 9 |
기타 | 2 | 3 | 0 | 3 |
합계 | 139 | 61 | 23 | 76 |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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