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은 이번 협상기간에 상품 양허안(관세 인하폭과 이행기간)과 서비스·투자부문 유보안(개방 예외 부문)을 교환하고 실질적인 '주고받기' 협상에 나서게 된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1차 협상이 양국간 이견을 확인한 '탐색전'에 그쳤다면 이번은 '본게임'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섬유·농산물·조달시장의 개방 수준, 개성공단 생산품의 한국산 인정문제 등을 둘러싼 양국의 견해 차이가 커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웬디 커틀러 미국측 협상 수석대표는 "모든 이슈가 다 쟁점이지만 쌀 개방에 대해 한국 국민들이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쌀 개방문제 역시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 FTA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이익이 되는 윈-윈 게임이 될 것"이라며 "한국 국민들의 이해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김종훈 한국측 수석대표는 "상품 농산물 섬유 분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양허 협상을 진행하겠다"며 특히 농산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차 협상은 한국에서 김 수석대표 등 270명, 미국에서 커틀러 수석대표 등 75명의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16개 분과, 2개 작업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한편 한미 FTA에 반대하는 농민·노동·시민단체들은 협상기간 중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10일 오전 신라호텔 앞에서 시국선언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서울 곳곳에서 집회와 선전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12일 오후 4시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농민과 노동자, 학생 등 10만여 명이 참가하는 '한미 FTA 저지 범국민대회'를 가지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도 같은 날 전국적으로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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