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동반성장 차원에서 협업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삼성전자의 강소기업 프로젝트처럼 경영 노하우에 제조기술까지 전방위적으로 협업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대부분의 주요 기술이 1급 비밀에 해당돼 대기업이 관련 노하우를 공유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진문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부장은 “과거처럼 협력업체들을 단순히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치부하는 방식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강소기업 프로젝트의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이 모든 것을 직접 만들 수 없으니 서로 믿고 함께 성장하는 협력업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자금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1% 포인트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상생펀드, 기술이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신기술 공모제 등을 통해 2011년부터 최근까지 총 366억 원을 협력업체는 물론이고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반 중소기업에도 지원했다. 이 밖에 매년 110명 규모의 전문인력을 중소기업 현장에 파견하고, 2004년부터는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을 초청해 협력사를 대상으로 신기술 노하우와 트렌드를 소개하는 ‘선진기술 세미나’도 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강소기업 프로젝트의 핵심은 무조건적인 지원이 아니라 협력사의 성장으로 삼성전자 역시 한 단계 도약하고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협력사의 잠재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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