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의 ‘리스타트 잡페어 다시 일터로’ 행사 현장. 트럭을 개조한 ‘좋은일 사진관’의 촬영 스튜디오에서 김순일 잡코리아 운영팀장은 구직 희망자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연신 셔터를 눌렀다. 이 사진관은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5t 트럭을 개조해 만든 간이 스튜디오로 이번 행사 기간에 구직자들에게 이력서용 사진을 무료로 찍어줬다. 김 팀장은 “일흔이 가까운 할아버지부터 아이를 업고 나온 주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재취업용 이력서 사진을 찍어 갔다”라고 말했다.
9, 10일 이틀 동안 광화문광장에서 운영된 부대 행사장은 다시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람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중소기업중앙회가 50대 이상의 재취업자를 위해 마련한 부스에는 일자리를 찾기 위한 중장년층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아웃도어 업체의 베트남 현지 공장장 출신인 임모 씨(59)는 법인택시 회사인 포창운수 부스에서 상담을 받았다. 그는 “올 6월 퇴직한 이후 무력감이 커져 재취업에 나섰지만 경력 때문에 연봉을 많이 줘야 해 부담스럽다는 말만 돌아왔다”며 “월급쟁이보다 자영업이 낫겠다 싶어 택시 운전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취업을 위한 면접 복장 및 이미지메이킹 컨설팅 코너에서도 경력 단절 여성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주부 김영은 씨(42·서울 강남구 일원동)는 “직장을 그만둔 지 8년이나 돼 어떤 옷을 입어야 ‘프로페셔널’하게 보일지 고민이 된다”며 “잡페어에서 옷 코디법 등에 대해 상세한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노사발전재단이 개최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설명회에도 사람들이 붐볐다. 노사발전재단은 이 자리에서 학원, 떡집, 복지재단, 병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활용하는 사례들을 설명해줬다.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의 무료 여성취업 상담버스인 ‘일자리부르릉버스’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장년 여성 등이 많이 찾았다. 이들은 직업심리검사 질문지 등을 작성하면서 자신의 성격과 적성 등을 알아보고 직업상담사에게 일대일 상담을 받았다. 이 밖에 서울 송파구, 강동구, 동대문구, 금천구도 ‘액세서리 만들기 체험’과 ‘바리스타 체험’ 등의 이벤트를 여는 취업정보관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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