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보랏빛 셔츠와 면바지 차림에 파란 운동화를 신은 노신사가 감자전 부치기를 시도했다. 솜씨가 서툴러 감자전을 한 번에 뒤집는 데는 실패. 마을 주민의 도움으로 겨우 완성된 감자전을 한입 먹고서는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렸다. 그는 지역 특산품 중 하나인 콩을 맷돌로 갈아보고, 순두부를 만들기 위해 가마솥에서 끓이고 있는 콩물을 휘휘 저어보기도 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67)이 동아일보가 제안한 ‘우리 집부터 경제 살리기: 여름휴가는 국내에서’ 캠페인에 직접 시동을 걸었다. 허 회장은 1일 경기 양평군 용문면 화전2리(화전마을)를 찾아 다양한 농촌활동을 체험했다. 이 마을은 2004년 10월 전경련과 자매결연을 한 곳. 2011년 전경련 수장에 오른 허 회장이 자매결연 마을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허 회장은 “지금 같은 내수 부진을 이겨내려면 여유 있는 사람들이 좀 더 소비를 해야 한다”며 “휴가도 가능한 한 많이 가고 현지 농산물도 많이 사줘야 경기가 조금씩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이날 전 회원사에 ‘국내 여름휴가 보내기 참여 요청’이라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전경련은 공문을 통해 각 기업이 △국내 휴가 장려 △휴가 일정 당기기 △여름 집중휴가제(2주 이상) 실시 등에 관한 사내 캠페인을 펼쳐줄 것을 당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이날부터 메르스 사태로 인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국 71개 상의와 공동으로 ‘내수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 캠페인’을 벌인다. 대한상의는 각 회원사에 임직원들이 여름휴가를 국내 관광지에서 보내도록 독려하도록 하는 한편 7, 8월 여름 성수기에 집중휴가제를 도입할 것을 권고했다.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동아일보와 경제5단체가 진행하는 ‘내수 살리기 캠페인’에 적극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CEO 200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161명(80.5%)이 ‘내수 살리기 캠페인’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또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고 밝힌 112명 중 102명(91.1%)은 국내 여행을 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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