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가로 경제 살리자… 본보-경제 5단체 공동캠페인
계열사 CEO들, 런민일보 등 방문
쓰촨지진 구호 언급하며 도움 요청
SK그룹 경영진이 중국 베이징(北京)의 주요 언론 매체와 포털 업체를 직접 찾아가는 등 ‘한국 관광 전도사’로 나섰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등 관광산업 침체로 인한 내수 경기 악화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과 쑨즈창(孫子强) SK차이나 대표, 배선경 워커힐호텔 총괄, 김영광 SK글로벌성장위원회 전무 등 주력 계열사 경영진은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이자 최대 일간지인 런민(人民)일보를 방문해 해외망의 야오샤오민(姚曉敏) 사장, 쉬레이(許磊) 부사장 등을 접견했다.
이들은 이날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에 대해 자연스레 이야기하며 한국과 한류 문화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다시 관광 재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데 공감했다.
문 사장은 “최근의 메르스 사태는 대부분 진정된 상태로 이미 한국 국민은 일상생활에 전념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관광업계가 중국인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쾌적하게 한국을 찾아올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하고 있으니 한중 관계 증진 차원에서 적극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문 사장은 “최근 관광객이 많이 줄어서 국가 차원에서 우려가 크다”며 “중국과 한국은 그동안 쌓아 온 수많은 인연과 관계로 정말 가까운 나라라는 점을 늘 절감하고 있는 만큼 어려운 시기에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문 사장은 2008년 중국 쓰촨(四川) 성 대지진 당시 여진 위험 때문에 대부분의 외국 기업들이 철수할 때도 SK그룹이 최태원 회장 주도로 현지에서 구호 작업을 벌였던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 SK그룹과 중국 간 우호 협력이 더 커졌고, 그 덕분에 SK의 중국 사업도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현재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는 의미에서다.
이에 대해 야오 사장은 “한국이 이번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중국도 동반자 관점에서 양국 민간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쉬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전자상거래를 활발하게 하고 싶고, 하게 되면 SK와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도 전해졌다.
SK 경영진은 런민일보의 자매지인 환추(環球)시보의 우제(吳杰) 부사장과 리젠(李劍) 집행부사장, 디제(底捷) 영업부주임 등도 잇달아 만났다. 중국의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를 방문해 바이보(白伯) 부사장 등과 대화를 나눴다.
앞서 SK그룹은 메르스로 인한 경기 침체와 혈액 부족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그룹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헌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헌혈자 한 명당 회사에서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10만 원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유관 기관에 기부해 메르스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 계층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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