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43년 만의 극한 가뭄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증명했다. 충남 서부권 등에서 물 공급이 중단될 위기를 맞았지만 단계별 가뭄대책을 적기에 시행해 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통합 물 관리 체계를 정부에 제안해 국가정책으로 반영하는 성과도 거뒀다.
최근 최악의 가뭄을 겪은 충남 서부권에서는 ‘심각 단계’인 보령댐을 정상 운영하기 위해 기존 광역상수도망을 이용한 급수체계를 조정해 하루 평균 3만1000m³의 물을 공급했다. 4대강 사업으로 확보된 금강의 물을 충남 서부지역에 공급하는 21.9km 길이의 보령댐 도수로(導水路) 사업도 추진해 지난달 개통했다.
단수 없이 물 사용량 20%를 줄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주민, 발전사와 함께 자율 급수조정을 유도하고, 물 절약을 독려하기 위해 절약한 수돗물을 현금으로 환산해 지원하는 절수지원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수자원공사는 가뭄·홍수의 근본적 해소를 위해 통합 물관리 체계를 제안해 국가 정책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국가 차원의 가뭄 예보 및 경보 지원을 하는 국가가뭄정보분석센터를 지난해 11월 대전 수자원공사 본사에 설치했다. 해수담수화와 지하수댐 등 대체수원을 확보하고, 4대강 용수 활용, 누수저감 등 기존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국가 물관리 정책에 반영했다.
이 밖에 충청권(대청댐) 물 부족량을 전북권(용담댐)에서 대체 공급하는 등 이해관계자 참여를 통한 유역별 선도사업으로 물수급 불균형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지역 맞춤형 홍수재해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홍수피해 예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보편적 물 복지에도 앞장서고 있다. 농어촌, 산간, 도서지역에서 급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광역상수도를 직접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충남 천안·당진·홍성 등에서 선도사업을 시작했고, 12개 지자체와 후속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또 육군본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군부대 급수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지하수를 사용하는 초·중등학교 37곳에 급식용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수질·수량 문제가 심각한 농어촌 소규모 수도시설 관리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경북 예천군에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소규모 수도시설 관리시스템도 시범적으로 구축했다. 올해 전남 순천, 강진, 영암 등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국민들에게 물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기관별로 산재된 물 정보를 하나로 모아 올해 1월부터 물정보포털(www.water.or.kr)을 구축했다. 우리 집 수돗물이 어디에서 생산되는지, 수질은 안전한지, 요금은 얼마인지 등 국민들이 궁금할 만한 163개 정보를 제공한다. 기상 수문 농업분야를 포괄하는 수문기상 협력센터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기후 변화가 심해지면서 수자원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통합 물 관리, 건강한 물 공급, 물 복지 향상 등 본연의 역할 확대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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