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혁신]KTX 수혜지역 확대해 흑자 달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7일 03시 00분




‘만년 적자 기업’의 오명을 썼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대한 평가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매년 수천억 원의 적자를 내던 코레일은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통해 최근 2년 연속 1000억 원대의 영업흑자를 기록하는 등 체질개선에 성공하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해 114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2014년 1034억 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864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거둬 2005년 공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를 달성했다. 재무건전성도 개선돼 지난해에만 부채 규모가 4조3000억 원 줄었고, 부채비율도 2014년 410.9%에서 292.5%로 크게 낮아졌다.

코레일이 체질개선에 성공한 것은 수익 증대와 원가 절감 노력으로 저비용 고효율 사업구조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고속철도 등 KTX 수혜지역이 확대된 것이 흑자 달성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코레일은 호남선KTX 및 동해선(포항)KTX 개통에 따라 다양한 영업 전략을 세워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했다. 한국전력, 정부세종청사 등과 열차 차량 전세 계약을 체결해 연 5억3000만 원의 고정수요를 확보했다. 그 결과 지난해 KTX 호남선, 동해선 포항역 이용객이 2014년보다 각각 49.6%, 471.4%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2013년 말 도입한 수익관리시스템(YMS)도 영업흑자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 YMS를 바탕으로 고객 이용 추이 등을 분석해 시간대, 좌석, 노선에 따라 철도요금 체계를 다양화해 탑승률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만성 적자노선에 관광열차를 도입해 수익성을 개선한 것도 효과를 봤다. 2013년 O-트레인(중부내륙순환열차), V-트레인(백두대간협곡열차)을 시작으로 S-train(남도해양열차), 비무장지대(DMZ)-트레인, A-트레인(정선아리랑열차), G-트레인(서해금빛열차) 등을 잇달아 개통해 철도관광벨트를 완성했다. 철도 중심의 새로운 여행문화를 창출해 지난해만 68만 명이 이용했다.

하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의 영업이익 수준만으론 누적된 부채를 줄이기는커녕 연 5000억 원 규모의 이자비용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노후차량 교체, 낡은 시설물 개량 등 국민 서비스 향상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아 계속 영업흑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창출한 수익을 기반으로 안전과 고객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공공기관 혁신#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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