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간의 기록]靑관저서 첫 출근
김정숙여사 “잘 다녀오세요” 배웅… 뒤쫓아와 옷매무새 고쳐주기도
첫 저녁 초대 손님은 신부-수녀
13일 청와대 관저로 이사한 문재인 대통령이 관저에서 처음 출근하는 모습이 15일 공개됐다. 전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지하벙커’로 불리는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지만 공식적인 출근은 아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4분 감색 양복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으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관저를 나섰다. 짙은 분홍색 의상을 입은 김 여사는 아주 옅은 화장만 한 채 환한 얼굴로 문 대통령의 어깨를 잡거나 팔짱을 끼는 등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김 여사는 관저 정문인 인수문(仁壽門)까지 따라 나와 “여보, 잘 다녀오세요”라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또 문 대통령의 뒷모습을 지켜보다 10m가량 뒤쫓아 와 옷매무새를 고쳐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바지가 너무 짧아요. 하나 사야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요즘엔 이게(짧은 게) 유행이래”라며 웃었다.
문 대통령은 주영훈 경호실장, 송인배 대통령제1부속실장 내정자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집무실이 있는 여민1관(비서동)까지 약 500m를 9분간 걸어갔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은 여민1관 입구에서 “어서 오세요”라며 대통령을 맞았고,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집무실로 올라갔다.
한편 가톨릭 신자인 문 대통령 내외는 13일 청와대 관저 이사 후 가톨릭 전통에 따라 축복식을 가졌다. 문 대통령 내외가 다니는 서울 홍제동성당의 유종만 주임신부와 같은 성당 소속 수녀 4명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내외는 관저에서의 첫 저녁식사를 이들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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