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78.1%… 취임후 처음 80%대 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6일 03시 00분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간의 기록]
60대 이상-보수층 이탈 뚜렷… 역대 정권 임기 초보다는 높은편
文 “가습기 살균제 사건 사과 검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취임 후 처음으로 하락하며 80%대 아래로 떨어졌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유권자 25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1.9%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78.1%로 1주 전보다 6.0%포인트 내려갔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14.2%로 4.2%포인트 늘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 11.0%포인트 급락해 62.2%를 기록했다. 이념별로는 보수층에서 12.8%포인트, 중도층에서 4.7%포인트가 각각 하락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일부 내각 후보자들의 위장전입 등 국민의 정서에 반하는 내용이 불거지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 사건이 확대되면서 중도·보수층에서 여론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지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전히 역대 대통령의 임기 초기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취임 1주 차에 54.8%의 지지율을 보이다 취임 한 달 만에 45%까지 떨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08년 취임 1주 차에는 76%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51.5%까지 떨어졌다. 취임 한 달이 다가오는 문 대통령에 비해 20∼30%포인트 가까이 지지율이 낮았던 것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55.6%로 소폭(1.1%포인트) 하락했다. 자유한국당은 1.0%포인트 오른 13.0%, 국민의당은 0.2%포인트 내린 8.0%를 각각 기록했다. 정의당(6.0%), 바른정당(5.3%)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과 관련해 “적절한 수준의 대통령 사과 발언을 하는 것과 피해자 가족을 직접 만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새 정부는 환경정책의 기조를 바꾸기 위해 4대강 보 개방,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탈원전 기조 등 로드맵을 마련해가고 있다”고 설명한 뒤 “하지만 아직 대책이 마련되지 못한 게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이고, 참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문재인 대통령#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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