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간의 기록]
문재인 대통령 “동북아 평화 도움될것”… FIFA회장 “시진핑 만나 반응 볼것”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남북한 및 중국, 일본 등 4개국의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판티노 회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남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주변국과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면 평화 조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2030년 월드컵에서 그런 기회가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자리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는 한반도의 분단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평화가 안정되지 않은 지역”이라며 “동북아도 유럽연합(EU)처럼 안보·경제 공동체로 나아가야 하고 축구 같은 스포츠 교류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가 축구”라며 “과거 축구가 남북관계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 방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인판티노 회장은 “그런 비전을 존경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믿음을 가지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웃 나라와 논의했는지 모르지만 필요하다면 축구를 통해 돕고 싶다”며 “이틀 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 반응을 살펴보겠다”고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해 2월 취임하면서 “축구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 국가들의 공동 개최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개국은 2026년 월드컵 공동 유치에 나선 상황이다.
2030년 월드컵 대회 유치에 성공하면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28년 만에 동아시아권에서 월드컵이 개최된다. 다만 일본이 2050년 단독 개최를 희망하고 있는 데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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