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취임 이후 첫 다자(多者)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모두 세 차례 발언했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첫날인 이날 정상 환영 행사와 테러리즘을 주제로 열린 비공개 리트리트(배석자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비공식 회의 방식) 세션에 참석했다. 이어 글로벌 성장과 무역을 의제로 한 1세션과 지속 가능 개발 및 기후 변화, 에너지를 다루는 2세션에서도 각각 발언 기회를 얻었다.
문 대통령은 리트리트 세션에서 북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원래 예정된 주제는 아니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G20 공동의 관심과 행동이 시급히 요구되는 또 하나의 중대한 도전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 바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면서 북한이 비핵화의 길을 선택하면 안전과 발전을 보장받는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달할 필요가 있다”며 “핵 문제의 심각성과 긴급성을 감안할 때 오늘 한자리에 모인 G20 정상들이 이 문제에 공동 대응하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1세션에서 대선 핵심 공약인 ‘소득주도 성장론’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정책으로는 저성장과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하에 새 정부는 사람 중심 경제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며 “좋은 일자리를 만들면 소득이 증가하고 내수를 견인해 성장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두고 “일자리 주도 성장, 공정 경제, 혁신 성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정 경제에 대해 “시장 감시 기능을 강화해 불공정 거래 관행을 근절하고, 불합리한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며 “노사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사정 대타협을 도모하고, 기업 내 합리적인 노사협력 문화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8일 인도와 프랑스, 호주 정상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한 뒤 9일 독일을 떠나 10일 새벽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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