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출범 이후 3년 동안 공공기관장들의 성적표를 분석한 결과 공기업은 민간기업 출신 기관장이, 연기금 운용 기관과 정부사업을 위탁받아 집행하는 기관에서는 관료 출신 기관장이 우등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과 학계 출신 기관장은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동아일보 경제부는 하반기 공공기관장의 대규모 물갈이가 임박한 가운데 현 정부 출범 이후 3년간 정부가 경영 성과를 평가한 공공기관장 총 288명의 성적을 5일 출신 분야별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대한 해석과 시사점 도출은 곽채기 동국대 행정학과 교수와 정부의 공공기관장 평가단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공공기관장 출신 유형은 △관료 △민간기업 △정치권 △학계 △내부 승진 △유관기관 △기타로 분류했다. 공공기관 성격은 △공기업 △연기금 운용 준정부기관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 △중소형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해 기관장 성적등급별 분포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공기업에서는 민간기업 출신 기관장이 상위등급(A나 B)을 받은 비중이 66.6%로 가장 높았다. 민간기업 출신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100명 가운데 67명꼴로 상위등급을 받은 셈이다. 연기금을 운용하는 준정부기관, 정부사업을 위탁받아 집행하는 준정부기관에서는 관료 출신의 상위등급 비중이 각각 50.1%, 31%로 높았다.
3년 합산 평가 결과를 통틀어 보면 상위등급 비중이 민간기업 출신(47.1%), 유관기관(45%), 내부 승진 (36.4%) 순으로 높아 우등생 그룹을 형성했다. 반면 정치권과 학계 출신은 각각 30.6%, 11.1%에 그쳐 열등생 그룹에 속했다. 관료 출신(34.1%)은 중위권이었다.
정부가 매기는 공공기관장 성적은 S(탁월), A(우수), B(양호), C(보통), D(미흡), E(아주 미흡) 등 6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S등급을 받은 기관장은 3년 동안 한 명도 없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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