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업가들이 경찰서를 오가는 경험이 쌓일수록 혁신보다 규제를 어떻게 피할지를 먼저 고민하게 된다. 스타트업이 규제를 피하기 위해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사업을 벌이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9월 정부가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한 암호화폐공개(ICO) 분야가 대표적이다. 급기야 스타트업 기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8월 ‘스타트업은 범죄자가 아니다’라는 성명을 내기에 이르렀다. 포럼은 “정부는 네거티브 규제, 규제 샌드박스법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선 현장은 네거티브 규제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며 “스타트업은 방어적으로 사업을 하고, 투자자는 한국 규제 상황에 움츠러들고, 혁신성장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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