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당사자는 HSBC 아시아지역 프라이빗뱅킹 담당 최고경영자(CEO)인 모니카 왕(61) 씨. 미 컬럼비아대 출신의 엘리트로 홍콩의 명사다.
남편과 일찍 사별한 왕 씨는 2000년 “인생의 마지막 황금기를 되찾고 싶다”며 사교춤에 뛰어들었다. 세계 볼룸댄스 챔피언을 15번이나 차지한 미르코 사카니 씨 부부를 ‘독선생’으로 모셨다.
점심시간에 짬짬이 연습한 춤 실력으로도 사카니 씨와 짝을 이뤄 200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라틴댄스 스포츠대회에서 우승했다.
왕 씨는 이듬해 아예 ‘8년간 무제한 단독 레슨’을 받는 대가로 1억2000만 홍콩달러를 주기로 계약을 맺고 선금으로 6200만 홍콩달러를 지불했다.
그러나 이후 한 댄스경연대회에서 사카니 씨가 왕 씨의 스텝이 느리다며 “게을러터진 암소”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분노한 왕 씨는 계약 파기를 선언하고 선불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사카니 씨 부부가 “계약대로 계속 레슨을 하겠다”고 버티자 최근 레슨비 반환 소송을 낸 것.
3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왕 씨는 요즘도 차차차를 춘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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