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 양은 1996년 12월 26일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폭행당한 뒤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성공한 사업가인 아버지 존 씨와 미스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의 어머니 팻시 씨는 살해 혐의까지 받아 단란했던 가정이 무너졌다. 팻시 씨는 난소암을 앓다 6월에 끝내 숨졌다.
램지 양은 어머니를 닮아 빼어난 외모로 6세 때 여러 어린이 미인대회에 출전했다. ‘리틀 미스 콜로라도’와 ‘전국 어린이 미녀’ 등으로 선정됐다. 부모는 장례식 때 미인대회 의상을 입히고 왕관을 씌워 램지 양을 매장했다고 당시 AP통신은 전했다.
카 씨는 램지 양을 사랑했고, 의도적인 살인이 아니기 때문에 2급 살인이라고 주장했다는 것. 미국에서 1급 살인은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범인은 사형을 당할 수 있다.
카 씨는 램지 양을 유괴해 11만8000달러의 몸값을 요구하려 했으나 계획이 틀어져 그녀의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 씨는 이번 주 내에 살인을 저지른 콜로라도 주 볼더의 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될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을 떠나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던 카 씨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개인 영어 강습 및 학원 강사 일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2001년부터 1년간 한국의 서울에서도 6∼12세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고 주장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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