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때부터 팬픽을 써 온 존스 씨는 2004년 여름부터 ‘해리 포터’ 팬픽을 웹에 연재하고 있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해리 포터 부모의 고교 시절을 그린 이 소설은 새로 올릴 때마다 5000명 이상이 읽고 수백 명이 리뷰를 쓴다.
한때 ‘변방의 장르’였던 팬픽이 북미에서 상당한 독자층을 형성하면서 아마추어 팬픽 작가들이 대형 출판사들과 계약을 하는 등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고 16일자 월스트리트저널이 소개했다.
팬픽이란 책이나 영화, TV 드라마 등의 원작을 바탕으로 팬들이 재창작한 스토리. 온라인 시대에 아마추어들이 만들어 내는 온라인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팬픽도 융성기를 맞고 있다. 오랫동안 만화나 SF소설 팬픽이 주류를 이뤄 왔지만 이제는 TV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팬픽부터 성경 팬픽까지 다양하다.
그동안 저작권에 깐깐했던 출판·미디어 관련 기업들이 관련 문제를 은근히 넘어가 주는 일이 많아진 것도 팬픽의 영향력을 보여 주는 방증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 출판업계도 팬픽의 인기를 ‘돈’과 연결시키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거대 출판그룹 중 하나인 사이먼 앤드 슈스터는 아이다호 주에 사는 한 사서가 10년째 웹에 연재하고 있는 제인 오스틴의 장편소설 ‘오만과 편견’의 팬픽을 3부작 소설로 출간하기로 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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