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27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노동당 고별 행사에 참석해 “우분투 덕분에 사회가 풍요해졌다”고 말한 뒤 잔잔한 파장이 일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우분투란 무슨 뜻일까. 콜린스 영어사전은 우분투가 인간애, 박애, 동료애라는 뜻의 명사라고 풀이하고 있지만 좀 더 넓은 뜻이 담겨 있다.
남아프리카 지역의 반투족 말인 우분투는 아프리카인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용어로 “당신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라는 뜻이라고 BBC가 설명했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는 ‘우분투 신학’을 설파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우분투를 말한 배경은 그가 펼치고 있는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CGI는 지구 환경 개선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퇴치기금 모금 구상.
그가 우분투를 설명하며 영국 노동당원들의 협조를 구한 것은 결국 지구촌 공동체가 나눔의 미학에 동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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