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 드라마 시청률 핵폭발

  • 입력 2006년 10월 19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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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처음 방영된 CBS의 ‘제리코’
9월 20일 처음 방영된 CBS의 ‘제리코’
미국 TV와 영화 스크린에 ‘버섯구름’이 피어올랐다.

USA투데이는 핵전쟁을 소재로 한 TV 드라마 시리즈 두 편이 북한 핵실험 여파에 따라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17일 소개했다.

9월 20일 첫 방영된 CBS의 ‘제리코(Jericho)’와 닷새 뒤인 9월 25일부터 방영 중인 NBC의 ‘영웅들(Heroes)’은 각각 1000만 명이 넘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두 드라마 모두 북한 핵실험 이전에 제작됐지만 첫 방영 뒤 수주일 만에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는 바람에 미국 안방의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제리코’는 ‘미국에 핵폭탄이 떨어진다면…?’이라는 섬뜩한 가정으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고속도로에는 죽은 새들이 널려 있고 먹통이 된 TV에서는 느닷없이 중국 채널의 뉴스가 나온다. 식량은 떨어져 가는데 다른 도시와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 정보가 차단된 상태에서 캔자스 주의 작은 마을 제리코의 주민들은 낙진과 또 다른 핵 공격을 피해 살아남는 법을 찾는다.

이 드라마는 매주 수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방영되고 있으며 캐나다와 호주에도 수출됐다. 미국에서만 1100만 명이 시청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영웅들’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들이 인류를 구하기 위해 펼치는 활약상을 보여 준다. 미국 내에서만 시청자가 14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이 드라마는 18∼49세 성인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신문은 냉전 시대가 끝나면서 핵전쟁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가 뜸해졌으나 20여 년 만에 다시 안방 드라마의 인기 주제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영화관에서도 핵실험에 쏠리는 눈길은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올해 한국에서도 개봉된 영화 ‘힐즈 아이즈’는 냉전 시대에 미 정부가 뉴멕시코 사막에서 실시한 핵실험의 방사능에 노출된 광부와 그 가족이 세상에 저지르는 복수가 주 내용이다.

장거리미사일 파괴를 위해 북한에 투하된 해군 특수부대(SEALs)의 활약을 그린 영화 ‘에너미 라인스2’도 미국에서 17일 공개됐다.

1년 반 전 시나리오를 쓴 제임스 도슨 감독은 “영화 제작을 위해 조사하기 전에는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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