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은 25일 오전 4시 뉴욕 퀸스에 있는 스트립 클럽인 ‘칼루아 카바레’에서 일어났다. 이날 결혼을 앞두고 있던 숀 벨(23) 씨는 총각파티를 끝낸 뒤 밖으로 나와 친구들과 함께 자동차에 탔다.
그런데 그가 몰던 차량이 사복 경찰을 태운 경찰차를 들이받았다. 마침 성매매와 마약 단속 등을 위해 클럽 안에서 잠복근무를 하던 사복 경찰 1명이 “벨 씨 일행 중 1명이 총을 지니고 있다”는 말을 듣고 밖의 동료 경찰에게 연락해 놓은 상태였다.
밖에서 대기하던 경찰관 5명은 벨 씨 일행이 탄 차량에 무차별적으로 총을 쏴댔다. 50발의 총탄이 퍼부어졌다. 현장에서 벨 씨는 숨졌고 친구 1명은 중태로 위독한 상태다. 그런데 조사 결과 벨 씨 차량에선 총이 발견되지 않았다.
야구선수가 꿈이었던 벨 씨는 자신과의 사이에 두 딸을 낳은 고등학교 시절 여자 친구와 이번에 늦은 결혼식을 올린 뒤 조지아 주 애틀랜타로 내려가 새 출발을 하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였다고 유족은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1999년 아프리카 이민자 출신 흑인이었던 아마도 디알로가 경찰이 쏜 19발의 총탄에 맞아 숨진 사건과 비교하면서 이번 사건이 ‘제2의 디알로’ 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흑인공동체와 민권단체들이 이번 사건에 반발하는 등 경찰의 과잉대응 논란이 확산되자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과도한 공권력이 사용된 것 같다. 50발의 총탄이 발사됐다는 점은 나로서도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진화에 나섰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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