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서 젊은 남녀유골 발굴… 남성은 화살맞은 흔적

  • 입력 2007년 2월 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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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일까, 억울한 생매장의 흔적일까.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 중 한 곳인 이탈리아 북부 만토바에서 얼굴을 마주한 채 포옹한 남녀의 유골이 발견됐다.

이 ‘커플’의 유골은 50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며 완전히 마모되지 않은 치아 상태로 보아 젊은이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영국의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이 유골은 5일 만토바 근처 발다로 지역에서 신석기시대 유적을 발굴하던 고고학 연구팀이 발견했다.

연구팀을 이끄는 엘레나 메노티 씨는 “폼페이 유적지를 비롯해 25년 이상 발굴 작업을 해 왔지만 이렇게 진귀한 발견은 드물다”면서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의 유골은 곧잘 나오지만 포옹한 남녀의 유골을 발굴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발다로의 연인’이라 명명된 이 유골의 독특한 포옹 자세에 대해서는 남성이 사망하자 영혼의 동반자 역할을 위해 여성을 희생시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차 검사 결과 남성 유골(사진 왼쪽)에서는 척추에 화살을 맞은 흔적이 발견됐으며 여성 유골 옆에서는 화살촉이 발견됐다.

5000년 전에는 만토바 주변 지역이 습지여서 유골이 오랜 세월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연구팀은 사망 시기와 당시 나이를 측정하기 위해 유골을 연구실로 보냈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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