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서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된 데버러 팰프리(50·여·사진) 씨는 지난달 30일 예비 심리를 위해 출두한 법정에서 “나의 불법 혐의가 기각되지 않으면 성매매 고객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거듭 위협했다.
그는 “고객에 대한 비밀을 지키려 최선을 다했지만 검찰 측이 합리적인 모든 제의를 거부해 기록을 활용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왜 고객들은 체포하지 않느냐. 왜 나만 갖고 그러느냐”며 “나 혼자만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성매매 조직 ‘팔메라 마틴 앤드 어소시에이츠’를 운영한 혐의로 기소된 그는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성적인 환상을 충족시키는 사업을 했을 뿐”이라며 성매매 조직 운영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팰프리 씨는 이미 2003∼2006년 고객 명단 일부를 대가 없이 ABC방송에 넘겼다.
그의 이른바 ‘DC 마담 리스트’에는 이미 공개된 랜들 토바이어스 전 국무부 부장관과 할런 울먼 전 해군사령관 외에도 “미 행정부 관계자, 보수적 싱크탱크의 대표, 저명한 최고경영자(CEO), 로비스트들과 군 관계자들이 포함됐다”고 ABC방송은 밝혔다.
ABC방송은 이를 활용해 4일 ‘20/20’ 프로그램에서 관련 내용을 방영할 예정이지만 관련자 이름을 공개할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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