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BBC뉴스 등에 따르면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은 일요일인 이날 국민에게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외출을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지키지 않는 사람에 대한 처벌은 없었지만 대부분이 이에 따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800만 명이 사는 수도 리마에선 택시 몇 대를 제외하고는 운행되는 차량이 없었다. 너무 조용한 나머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이 시간 동안 자원봉사자 50만 명은 전국 각 가정에서 평균 30분에 걸쳐 소득, 교육수준, 직업, 종교 등 64개 항목을 조사했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2005년에 실시된 센서스에서 인구 2700만 명의 절반이 ‘빈곤’ 또는 ‘절대 빈곤’으로 분류되는 등 오류가 많았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이처럼 철저한 센서스를 다시 실시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선 이날 센서스는 위법 행위이며 정책 실패를 덮으려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가르시아 대통령이 ‘2011년까지 빈곤층을 인구의 3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되자 2005년의 센서스 결과를 엉터리로 몰고 있다는 것.
경제계는 이날 하루 동안 전국의 영업 활동이 중단돼 수백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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