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동영상사이트가 인기를 끌면서 범죄자들이 범행 동기를 밝히는 ‘범죄 선전장’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8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7일 핀란드 수도 헬싱키 인근에서 10대 청소년이 교내에서 총기를 발사해 8명이 숨졌다. 범인은 범행 직전 유튜브에 ‘요켈라 고등학교 대학살’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범인은 화면에 권총을 겨누고 ‘적자생존’ ‘혁명’ 등의 말로 살인을 정당화했다.
4월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 때 범인 조승희는 방송사에 비디오테이프를 보냈다. 전문가들은 범죄자들이 인터넷에 눈을 돌리는 것에 대해 “메시지를 쉽고 빠르게 전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발생한 영국인 학생 살인사건 용의자들도 인터넷 블로그에 총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8월 영국 리버풀에서 11세 소년을 살해한 범인과 최근 베네수엘라 나이트클럽 총격사건 범인들이 만든 동영상도 인터넷을 떠돌았다.
범죄심리학자 마이크 베리 박사는 “사회에 메시지를 남기려는 범죄자들이 인터넷을 새로운 통로로 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사법당국도 인터넷을 악용하려는 범죄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 주 제퍼슨 카운티의 스티브 젠슨 검사는 “범인들이 영상을 만든 이유는 우상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동영상 유포는 범인들의 의도를 충족시키는 한편 모방 범죄를 낳을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