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기업 구내식당 고급화 바람 “잘 먹어야 일 잘한다”

  • 입력 2007년 12월 2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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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기업의 구내식당이 ‘참살이(웰빙) 바람’과 함께 고급화의 길을 걷고 있다.

미 언론은 이를 두고 네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한다. △창의적 인재를 회사에 붙잡아 두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기업 이미지까지 높이며 △건강식단을 통해 회사가 부담하는 의료비를 절약하는 다중 효과를 노린다는 것.

통신장비업체 시스코는 미국 내 8개 사업본부에 고급스러운 구내식당을 설치해 운영한다. 피자와 닭튀김은 기본이고 아시아 멕시코 식단도 제공한다. 콩을 제외하고는 통조림이나 냉동식품이 아닌 신선한 유기농 식재료만 쓴다.

인터넷기업 구글의 실리콘밸리 본사 직원 5000여 명은 7개 식당에서 하루 세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구내식당 예산으로 620만 달러(약 58억 원)를 썼다.

광고회사 TBWA는 회사 방문 고객의 만족을 고려해 구내식당 예산을 집행한다. 이런 노력엔 창의적 인재의 이직을 막고 이들이 점심시간에 ‘뭘 먹을까’라며 건물 밖을 돌아다니는 시간을 절약하게 하려는 목적도 담겨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미 1990년대 블룸버그 최고경영자(CEO) 시절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면 손해가 막심하다. 회사가 제공하는 고급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면 경영효율은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의료비용 절감 효과도 적지 않다. 8개 사업장 중 3곳에 트레이너가 딸린 체력단련장을 설치한 시스코의 구내식당 샐러드 바엔 항상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담겨 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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