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이 일간지 칼럼을 쓰면서 다른 사람들의 글을 베껴 온 사실이 드러나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티머시 고글린(44·사진) 보좌관은 2000∼2008년 고향인 인디애나 주 포트웨인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뉴스센티널’에 기고한 칼럼 38건 중 20건에서 저명한 학자와 언론인, 문학평론가 등 다른 저자의 글을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베낀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이 신문의 편집장인 케리 허바트 씨에게 보낸 e메일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전적으로 내 잘못이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고글린 씨는 부시 대통령이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한 점을 사과했다”며 “부시 대통령은 이 사실을 보고받고 실망했다”고 밝혔다.
고글린 보좌관의 표절 사실은 이전에 ‘뉴스센티널’에 칼럼을 기고했던 한 블로거에 의해 밝혀졌다. 미시간 주에 사는 이 블로거는 검색엔진 구글에서 고글린 씨의 글을 검색한 결과 대학교육에 대한 그의 칼럼에서 8개 문단이 10년 전 다트머스대의 제프리 하트 교수가 쓴 글과 겹치는 사실을 발견했다.
고글린 보좌관은 2001년부터 부시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으로 활동해 오며 백악관과 보수진영, 기독교단체들의 중개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 전략가였던 칼 로브 씨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뉴스센티널 측은 ‘앞으로 더는 그의 칼럼을 싣지 않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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