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다큐멘터리에서 테러범 역할을 했던 영국 배우가 지난달 26일 뭄바이 테러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뒤 아랍인을 닮은 외모 때문에 테러리스트로 오인받아 경찰에 체포되기까지 했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2005년 7월 7일 런던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를 다룬 영국 TV 다큐멘터리 ‘7월 7일 런던 공격’에서 테러리스트 셰자드 탄위르 역을 맡았던 조이 지툰(31·사진) 씨.
지난달 26일 밤 그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레오폴드 카페에 앉아 있었다. 들이닥친 테러리스트들의 총격으로 카페 안은 아수라장이 됐고 5분 뒤 정신을 차렸을 때 옆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이때 그는 죽은 척하는 ‘연기’를 통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랍인과 비슷하게 생긴 그를 현지 경찰이 테러범으로 오인해 체포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그는 13시간을 유치장에서 꼬박 보낸 뒤 신원 확인을 받고 풀려날 수 있었다.
그는 지난달 29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배우는 어떤 역할도 소화해 낼 수 있지만, 이것은 연기가 아니라 현실이었다”며 악몽 같던 순간을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