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여성의 몸매는 이것!

패션지 ‘글래머’에 실린 모델 리즈 밀러의 화보 사진.

키 180cm, 몸무게 81kg의 20대 모델이 찍은 누드 사진에 누리꾼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미국 MSNBC 등 외신이 24일 보도했다.
경력 7년차의 베테랑 모델 리즈 밀러는 최근 패션지 '글래머'의 화보를 촬영했다. 그녀는 아래 속옷만 입은 채 금발머리를 틀어 올리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당당하게 카메라 앞에 섰다. 화보의 주제는 '자신감'.
밀러는 '모델=깡마른 몸매'라는 고정관념에 맞서 통통한 몸매를 그대로 드러냈다. 처진 뱃살과 두툼한 허벅지가 카메라에 그대로 포착됐지만 포토샵으로 보정하지도 않았다.
사진이 공개되자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긍정적인 반응은 쏟아졌고 사진 속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궁금해하는 누리꾼들이 늘어났다.
글래머의 신디 리브 편집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잡지가 가판대에 오르자마자 독자들의 편지가 쇄도했다"고 밝혔다. 조지아 주에 사는 한 독자는 "이제까지 패션지에서 본 가장 멋진 사진"이라고 평했고, 매사추세츠 주에 사는 독자는 "처지고 겹친 이 여성의 배가 진짜"라며 "내 배도 비슷하다. 사진을 보고 지붕 위에 올라가 만세라도 외치고 싶었다"며 반색했다. "이 여성의 사진을 표지에 썼어야 한다"는 독자도 있었다.
리브 편집장은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은 여성들이 포장된 것이 아닌 진실을 원한다는 신호"라며 "밀러의 누드 사진은 표지를 장식하지도 않았고 194쪽에 실린 가로세로 7.6cm의 작은 사진이지만 패션지 사진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