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품절남' 스타 브래드 피트의 아이를 낳을 수는 없지만 브래드 피트를 쏙 빼닮은 아기를 낳을 수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정자은행(California Cyrobank)이 유명인을 닮은 정자 제공자를 찾을 수 있는 '닮은꼴 검색 서비스'(Look-A-Likes)를 제공하고 있다고 MSNBC 등 외신이 12일 보도했다.
이 정자은행은 영화배우 가수 스포츠 스타 세계적인 CEO 등 유명인의 리스트를 마련하고 예비엄마가 특정인을 지목하면 그와 가장 닮은 제공자 2~3명을 추천한다.
리스트에는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 러셀 크로. 영국 윌리엄 왕자,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러셀 크로의 경우 '젊은 러셀 크로'와 '중년의 러셀 크로'로 세분되기도 한다. 정자은행 측은 브래드 피트와 윌리엄 왕자의 닮은꼴 제공자가 가장 인기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으로는 배우 원빈(Won Bin) 야구선수 박찬호(Chan Ho Park) 최희섭(Hee Seop Choi)도 찾아볼 수 있다.
원빈과 닮은 기증자를 검색하면 신장 173cm, 몸무게 66kg, 검정 곱슬머리에 갈색 눈동자, 아시아 계통의 대졸 B형 남성이 제시된다.
서비스가 알려지며 반발도 많다. 올바니 대학의 보니 스테인복 교수는 "외모로 사람을 구분하는 말도 안되는 서비스"라고 비난했다. 제공자의 익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법을 위배하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정자은행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 대변인 스콧 브라운은 "제공자가 유명인을 닮은 것만은 아니다. 반대로 유명인이 제공자를 닮은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예비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정자 제공자가 누구를 닮았냐는 것"이라며 "서비스를 통해 이 질문에 답을 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브래드 피트를 닮은 제공자의 정자로 임신을 했더라도 '브래드 피트 닮은 아이'를 기대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정자은행은 웹사이트에 "아이들은 부모 양쪽을 모두 닮는 것이지 부모 한 쪽만을 닮을 수는 없다"고 못 박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