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한국은 지리적으로는 먼 거리에 있지만 같은 아시아 대륙에 있으며 역사 안보 문화 교육열 등 비슷한 점이 매우 많다. 양국의 역사는 모두 4천년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 유태력으로 이스라엘은 올해가 5757년이 된다.
한국에는 단군이 나라를 세운 해를 기준으로 한 단기력이 있어 올해가 4330년인 것으로 안다. 공교롭게도 둘 다 음력을 기준으로 한다.
유태인들은 생명과 문화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야만 했다. 위기는 꼬리를 물고 계속됐으며 2천년 동안 나라 잃은 설움을 맛보며 유랑생활을 해야 했다. 나치의 유태인 대학살로 전체 유태인의 3분의1인 6백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마침내 1948년 유엔결의로 이스라엘 국가의 건립을 선포했다. 그 해는 한국이 정부수립을 선포한 해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국가가 수립된지 채 24시간도 안돼 이집트 등 아랍국의 침략을 받았고 이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다섯차례 이상의 전쟁을 치러야만 했다. 안보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국가의 사활이 걸린 문제였다.
한국도 1950년 6.25라는 민족적 비극을 겪었으며 그후에도 안보가 국가의 최대현안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교육은 역사적으로 가장 기본적인 가치였고 미래를 여는 열쇠로 간주됐다. 어린이를 책임있는 어른으로 키우는 것이 교육의 주목표다. 도시나 시골이나 학자들에게는 동등한 기회가 주어졌다.
이스라엘의 특수교육은 현재 많은 국가에서 실시하는 영재교육의 모델이 됐다. 세상의 그 무엇도 자식에게 최선의 것을 주고자 하는 이스라엘 엄마의 열의를 막을 수는 없을 정도다.
이스라엘어로 엄마는 「이마」, 아빠는 「아바」다. 한국어의 엄마 아빠와 발음이 비슷하다. 발음 뿐만 아니라 한국의 엄마와 이스라엘의 엄마는 여러 점에서 유사하다. 어버이날이 되면 울려 퍼지는 노래 「어머님 은혜」를 듣다보면 어린 시절의 나의 어머니가 떠오르고 눈가에 눈물이 괴곤 한다.
「한국은 동북아시아의 이스라엘」이라고 말했던 한 한국인 친구의 말을 떠올리면서 양국은 닮은꼴 자매국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시모나 할페린 <이스라엘대사관 1등서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