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
이 속담이 첨단기술시대에는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될 것 같다.
속칭 ‘거짓말 탐지기’로 알려진 음성탐지기가 보다 첨단화, 대중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중소기업인 마크쉬벳사는 사람의 말이 거짓인지를 가려낼 수 있는 간편한 시스템인 ‘트러스터’를 개발해 지난해 12월부터 시판하기 시작했다.
개인용 판매가격은 불과 1백49달러. 미국이 개발해 전국 6백여개 경찰서에서 사용하는 거짓말탐지기 가격이 무려 대당 5천∼8천달러인 것에 비해 현저히 싸다.
이 신제품은 전화수화기에 설치하면 말하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지 대충 둘러대는 말인지를 알아낼 수 있다.
원리는 이미 개발된 음성탐지기와 비슷하다. 사람의 본래 마음과 같지않은, 즉 거짓말을 하는 경우 목소리의 진동수가 달리 나타난다.
다만 ‘윈도 95’를 실행할 수 있는 컴퓨터와 CD 롬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CD를 통해 트러스터를 작동하면서 직접 듣는 목소리나 전화음성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목소리의 진동수가 화면에 나타난다.
독일과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2만2천개를 판매했으며 미국에서도 판매에 들어갔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 회사 타밀 세갈사장은 트러스터의 사용으로 발언내용의 진위를 판별하는 정확도는 85% 정도라고 말했다.
개발동기는 아랍권에 둘러싸인 이스라엘의 안보상 필요에서였다. 이스라엘군이 국경초소에서 검문할 때 테러리스트를 찾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다만 이 시스템의 사용이 불법인지 여부는 각국의 사정에 따라 다르므로 확인을 해야 한다.
〈구자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