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계의 황제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도 아시아 금융위기로 인해 거액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 3대 금융시장중 하나인 런던 금융가에는 요즘 ‘소로스 왕국이 무너지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프랑스의 르몽드지가 19일 보도했다. 자신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아시아 금융위기로 소로스가 날린 돈은 운영자금의 10%에 달하는 20억∼25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국제금융가는 추정하고 있다. 이때문에 그에게 거액을 맡긴 투자자들이 지분을 빼내려 한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올해 68세인 소로스는 최근 자신의 기금 투자를 감독하는 본연의 일보다 동유럽에 거액을 기부하는 등 다른 일에 더 열중하고 있어 경영실종 및 투자전략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르몽드지는 헤지펀드의 개척자인 소로스가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후발 헤지펀드에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로스는 특정 분야나 개별 기업에 대한 분석보다는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시장상황에 급격한 변화가 오면 투자의 취약성을 보일 수 있다는 것.
이때문에 그는 큰 돈을 벌기도 하지만 거액을 날릴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92년 유럽통화 위기때 엄청난 돈(10억달러 추정)을 벌었지만 94년 멕시코 페소화 폭락과 이번 아시아 금융위기로 거액을 날린 것이 대표적인 예로 거론된다.
영국 아길투자기금을 운영하고 있는 리처드 힐스는 “최근 투자자들은 소로스 기금처럼 비정상인 높은 이윤보다는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수익을 더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리〓김상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