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뉴욕타임스지는 전문분야보도상 국제보도상 비평상 등 3개 부문에서, 로스앤젤레스타임스지는 특종보도상 피처사진보도상 등 2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랜드 포크스 헤럴드지는 ‘도시 대부분이 홍수 눈보라 화재로 파괴된 뒤 지역사회의 결속에 기여하는 보도를 한 공로’로 공익보도상을 받았으며 뉴욕타임스는 ‘멕시코 마약부패의 해악을 파헤친 연재물’로 국제보도상을 받았다.
올해 퓰리처상 수상자 중 최고의 화제 인물은 전기 자서전 부문 수상자인 캐서린 그레이엄 워싱턴포스트지 명예회장(80). 퓰리처상에 경영부문이 있다면 그 상을 타고 싶다고 말했던 그레이엄명예회장은 편집국에 모인 기자들 앞에서 “정말 동화같은 일”이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수상작인 자서전 ‘개인 이야기’는 거의 10년간에 걸쳐 자료를 수집하고 2백50명이 넘는 지인들을 인터뷰해 집필한 것으로 지난해 발간된 이후 32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백만장자의 딸로 태어나 남편의 부정(不貞)과 정신이상 때문에 번민하던 가정주부가 남편이 자살한 뒤 빚더미에 있던 신문사를 떠맡아 연간 외형 5억달러가 넘는 오늘날의 워싱턴포스트로 키워낸 내막을 솔직담백하게 담아 호평을 받았다.
전기 자서전 부문은 그동안 전기를 쓴 사람이 휩쓸어 자서전을 쓴 사람이 수상한 것은 불과 여섯차례.
포스트의 전설적인 시사만평가로 여러차례 상을 받았던 허블락(89)은 그레이엄명예회장의 볼에 입을 맞추면서 농담을 던졌다.
“내가 말했잖아. 당신처럼 편집국 주위에서 오래 맴돌면 언젠가 글 쓰는 요령을 터득하게 될거라고.”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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