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조지프 에스트라다의 집권을 계기로 필리핀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대통령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11일 실시된 대선에서 대통령 당선이 확실한 에스트라다 현부통령은 마르코스에 대한 용서와 관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이미 7년째 고향 별장의 유리관에 보관돼 있는 마르코스의 유해를 마닐라의 마카티 국립묘지에 안장키로 결정한데 이어 초대 내각에 마르코스 측근들을 대거 포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선거에서는 마르코스 전대통령의 아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고향인 일로코스 노르테주(州) 주지사로 당선됐으며 여동생인 이메는 같은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멜다의 남동생인 알프레도 로무알데즈와 조카도 이멜다의 고향인 레이테주에서 각각 주지사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부정부패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은 이멜다도 항소를 이유로 자유를 누리며 이번 대선에서 에스트라다를 지지했다.
마르코스와 그 측근들은 ‘피플파워’로 축출된 지 12년 만에 이처럼 정치적 복귀를 하고 있다.
〈정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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