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를 주식으로 하는 독일이나 북유럽을 떠올리지만 뜻밖에도 남미 페루. 더욱이 16세기 스페인 항해사들의 손에 의해 유럽에 전파되기 전까지는 감자는 유럽에 생소한 작물이었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쌀 밀 옥수수에 뒤이어 네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작물인 감자.
24일 감자의 원산지인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감자의 천적’인 잎마름병에 대한 내성이 매우 강한 신품종 감자의 개발이 보고돼 감자역사의 신기원을 이루게 됐다.
국제농업연구 자문그룹의 이스마일 세라젤딘회장팀과 리마 소재 국제감자센터가 공동 노력으로 잎마름병에 저항력이 강한 페루감자 유전자들을 결합해 60종의 새로운 감자품종을 개발했다는 것.
세라젤딘회장은 “유전자 복제술로 모든 종류의 잎마름병에 지속적 내성을 갖는 신품종 감자들을 개발해 개발도상국 식량난 해결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잎마름병은 감자의 앙숙. 1845∼1851년 아일랜드에서는 잎마름병이 감자농사를 망쳐 약 1백만명이 굶어죽고 2백만명이 외국으로 집단 이민하는 대기근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중 80%는 미국으로 이민했으며 이들이 오늘날 아일랜드계 미국인들의 선조.
오늘날에도 잎마름병은 전 세계 감자생산량을 15% 정도 줄여 매년 70억달러의 손실을 가져오는 등 개발도상국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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