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최근 클린턴대통령과 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섹스스캔들을 둘러싸고 베네트가(家)의 형제가 유명인사로 등장했다. 주인공은 클린턴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로버트(48)와 보수주의 작가로 클린턴대통령 공격의 선봉에 선 윌리엄(44).
이들 형제는 TV 대담에 함께 출연해 클린턴대통령의 스캔들에 관해 공방을 벌여 유명해졌다. 그러면서도 형제는 1주일에 한번 정도 가족을 동반, 함께 식사하는 변함없는 우애를 과시했다.
그러나 최근 윌리엄이 올 가을 클린턴대통령을 공박하는 책을 발행하겠다고 밝힌 뒤 형제 사이가 자칫하면 깨질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일고 있다. 책 제목은 ‘분노는 죽었나―빌 클린턴과 미국적 이상(理想)에 대한 공격’. 윌리엄은 25일 CNN 대담프로 ‘래리 킹 쇼’에 출연해 워싱턴의 유행어 ‘6633’을 들고 나왔다. 그는 “국민의 66%는 클린턴대통령의 업무능력을 인정하지만 인간적인 면에 대해서는 33%만 지지할 뿐”이라면서 르윈스키와의 관계가 사실이라면 대통령직을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형제 사이가 나빠질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윌리엄은 “형의 시각이 얼마나 공정한지에 달렸다”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로버트는 “동생은 옳다고 믿는 일을 해야겠지만 클린턴대통령에 대해 편견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윌리엄은 어렸을 때 불량배로부터 괴롭힘을 당할 때면 형이 나서서 혼내줬다며 로버트를 옹호하는 발언을 덧붙였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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