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의 허리띠 졸라매기 작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과 찰스왕세자 등이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킹엄궁은 지난달 30일 “작년 한해동안 대대적인 경비절감을 통해 2백만파운드(약 46억2천만원)를 절약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왕실의 절약사례는 다양하다. 1년 전만 해도 여왕 등 왕실 요인 행차 때 스스럼없이 호화 요트 ‘브리태니카’와 대형 왕실 전용기를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소형 항공기 또는 헬리콥터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 “납세자인 국민은 날이 갈수록 어려움을 겪는데 왕실은 변하지 않고 있다”는 일부 여론을 반영해 엄청난 예산을 잡아먹던 브리태니카는 아예 퇴역시켰다.
77세인 필립공은 런던과 케임브리지를 왕복할 때 경로할인요금을 적용받는 열차를 이용하고 있고 여왕의 동생 마거릿공주(67)도 한 청년클럽 창설 모임 때 경로우대 철도편을 활용함으로써 경비를 줄였다. 그러나 72세인 여왕 자신은 아직까지는 경로우대 철도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찰스왕세자는 이혼한 다이애나비가 작년 8월31일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졌을 때 시신 운구에 사용한 로열 스쿼드론 제트여객기의 요금 일부를 보험에서 공제받았다.
이날 발표된 왕실 가족 여행경비에 관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1년간 왕실여행비 지출은 1천7백30만파운드로 당초 예산 1천9백40만파운드보다 10% 가량 줄었다.
〈런던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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