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교사가 학생을 다루듯 국민의 일상생활을 꼼꼼하게 감독하는 것으로 유명한 싱가포르정부가 이번에는 대학생의 ‘청춘사업’까지 참견하고 나섰다.
싱가포르정부 산하기구인 사회개발국은 최근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한 전용 웹사이트를 개설했다.정부가 개인의 애정생활에까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고학력 남녀간의 ‘결합’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
대학에 진학하는 여성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나 대부분의 싱가포르 남성들은 자신보다 학벌이 낮은 여성과 결혼하려 해 대졸이상의 고학력 노처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사회개발국은 대졸자 전용 웹사이트인 ‘I―PAL을 개설, 본격적인 ‘중매쟁이’ 노릇을 떠맡고 나섰다.
‘I―PAL’을 이용해 배우자를 찾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이 웹사이트에 자신의 신상명세와 원하는 배우자 상을 올려야 한다.
이어 컴퓨터가 적합한 이성을 찾아 연결해 주고 이 때 연결된 사람은 배우자 후보의 신상명세를 자동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연결을 거부하면 된다.최근에는 채팅룸까지 개설돼 더욱 활발한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다.
수잔 첸 사회개발국장은 “고학력 남녀간의 결혼을 늘리는 것이 이 웹사이트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현재 2만1천여명의 남녀가 짝을 찾기 위해 이 웹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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