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이름에 ‘20세기’ 혹은 ‘2000’이 들어있는 기업들도 고민에 빠져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미래지향적인 첨단 이미지를 풍기던 회사명이 이제는 구식이라는 느낌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천 최신호(17일자)는 이러한 처지에 빠져 고민끝에 ‘호적변경’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들의 얘기를 다뤘다.개명을 고려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는 영화 타이타닉을 히트시킨 미국 할리우드의 거인 ‘20세기 폭스’사.
회사가 설립된 20년대 이후 70여년간 강렬한 탐조등에 빛나는 황금빛 회사명 조각이 인기를 끌며 지명도를 높였던 이 회사는 이제 사명 변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 회사는 아직 개명을 결정하진 않았지만 ‘21세기 폭스’사라는 상호를 등록해 놓았다.
미국의 컴퓨터 통신판매 전문사인 ‘게이트웨이 2000’은 한때 ‘게이트웨이 3000’으로 이름을 바꿀 것을 검토했으나 결국 회사명에서 ‘2000’을 빼버리고 ‘게이트웨이’로 새출발하기로 했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있는 투자신탁업체 ‘20세기’는 ‘아메리칸 센추리 인베스트먼트’로 이름을 바꿨고 테네시주 내슈빌의 미용업체 ‘20세기 뷰티살롱’은 새 이름을 공모중이다.
물론 76년 역사의 난방전문업체인 ‘20세기 히팅’이나 ‘20세기 기타’라는 음악잡지사처럼 21세기에도 ‘20세기’가 들어간 이름을 고수하겠다는 회사들도 있다.
개명을 계획하는 경우도 회사명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광고비용과 로고변경비용 때문에 고민이 적지 않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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