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테레사수녀 5일 1주기…「聖人」으로 추대추진

  • 입력 1998년 8월 31일 19시 24분


작년 9월 5일 서거한 ‘빈자의 어머니’ 테레사수녀의 1주기를 맞아 로마교황청이 그의 성인(聖人) 추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인 시성(諡聖) 절차는 테레사수녀의 사후 5년이 지난 2002년에나 시작될 예정이다. 결정의 객관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과거에는 1백년 정도 걸렸던 전례와 비교해보면 엄청나게 빠른 기간인 셈이다.

테레사수녀가 인도 캘커타에 세운 ‘사랑의 선교회’는 그의 생애에 관한 기록들을 수집하고 있으며 수집이 끝나는 대로 자료를 바티칸에 보내 면밀한 심사를 받게 할 예정이다.

가톨릭교 성인은 반드시 순교자만 되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덕목을 갖춘 사람으로 생전 또는 사후 최소한 두가지 기적을 낳은 것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기적심사는 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성인 시성의 첫 단계는 대상인물이 높은 성결성을 갖고 있음을 입증하는 복자품(福者品)에 올리는 절차다. 독일의 요세프 라칭거 추기경은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테레사수녀의 신속한 성인 선포를 희망하고 있지만 규칙과 공평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레사수녀의 사후 사랑의 선교회에 세워진 테레사수녀의 조각상에는 1주기가 가까워 오는 지금 그를 기리는 추모행렬이 전세계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테레사수녀의 후임으로 사랑의 선교회장을 맡은 니르말라수녀는 지금까지도 ‘마더’라는 존칭을 사양하고 ‘시스터(자매)’를 고집하면서 테레사수녀에게 영광과 감사를 돌리고 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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