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립환경연구소는 5일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배기가스 흡입과 정자 생산능력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교통량이 많은 도로주변에서 디젤 배기가스의 대기중 농도가 도심평균치(공기 ㎥당 0.15㎎)의 2배정도면 정자수가 20%, 20배정도면 5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최근 인간 등 생물의 생식기능을 약화시키는 ‘환경호르몬’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배기가스와 생식기능 저하와의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실험에서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연구진은 실험에서 디젤배기가스의 농도를 공기 ㎥당 △0.3㎎ △1㎎ △3㎎ 등으로 나눠 각각 쥐에 하루 12시간씩 6개월간 흡입하게 했다. 실험결과 배기가스를 흡입하지 않은 쥐와 비교할 때 배기가스를 흡입한 쥐는 정자생산 능력이 현저히 감소했는데 △0.3㎎은 21% △1㎎은 36% △3㎎은 51%가 각각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정자의 생산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디젤가스 배출농도는 ㎥당 0.02㎎이하”라면서 “그러나 일본 대부분의 도심지에서 이 수치는 물론 환경기준치인 0.1㎎보다도 높은 0.15㎎ 이상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진 관계자는 “배기가스의 미립자에는 연소로 생긴 다환방향족(多環芳香族) 탄화수소 등 여러 화학물질과 질소산화물 등 가스 성분도 포함돼 있다”며 “어떤 성분이 어떻게 작용해 정자 감소를 불러일으키는지를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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