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29일까지 사흘간 계속되는 파블로 피카소의 미공개 작품 경매에 미술품 수집가들이 몰리고 있다.
파리시내 ‘메종 드 라 쉬미’에서 열리는 경매에는 1936년부터 7년간 피카소의 연인이자 작품모델이었던 도라 마르가 소장하고 있던 피카소의 유화 데셍 등이 등장한다. 또 피카소의 스케치 편지 책 냅킨에 써진 ‘사랑의 낙서’ 등도 경매대상으로 나왔다.
유럽을 휩쓸던 전운(戰雲)속에서 파리 시내 한 카페에서 만난 마르와 사랑에 빠진 피카소는 그를 모델삼아 일련의 유화와 스케치를 남겼다.
경매 주최측은 피카소의 작품 상당수가 작품당 수백만달러에 팔린 전례에 비추어 이번에 나온 작품 가격이 모두 합쳐 최소한 3천만달러(약 3백90억원)를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작품들은 마르가 작년에 세상을 떠난 뒤 개인재산을 정리하던 사람들이 은행 개인금고에서 발견해 뒤늦게 빛을 보았다.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피카소가 걸작 ‘게르니카’를 그리던 시기에 같은 화풍으로 그린 ‘우는 여인’과 ‘초록 손톱의 마르’ 등 유화 7점.
영국의 BBC방송은 “이번 경매에서 얻어진 수익금은 마르의 동생뻘되는 먼 친척 두명에게 전달된다”면서 “그들은 마르라는 누나가 있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윤희상기자〉he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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