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샴페인 제조업체들이 2000년 신년파티를 앞두고 급증하는 주문 때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세계의 음식점 호텔 슈퍼마켓들이 ‘뻥’ 소리와 함께 거품이 튀어 격조있는 축하용으로 쓰이고 있는 샴페인을 2000년 신년파티에 쓰기 위해 벌써부터 앞다투어 구입하고 있기 때문.
프랑스 샴페인 제조업계는 수요급증에 힘입어 올해 샴페인 생산량이 2억8천만병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1억1천만병이 수출된다. 가격으로는 프랑스가 와인수출로 벌어들이는 40억달러의 33%를 차지하는 셈. 업계는 내년에는 더욱 주문이 늘어나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3억병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샴페인 주산지인 프랑스 샹파뉴지방의 업체들은 2000년 신년파티용 제품을 별도로 만들거나 기존 제품의 병 모양과 포장을 바꾸는 등 2000년 특수(特需)를 확대하기 위해 갖가지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
샴페인 붐은 프랑스의 대표적 고가 사치품 생산업체인 모에 헤네시 루이 뷔통그룹(LVMH)의 경우를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이 그룹의 매출은 아시아 경제위기로 절반이나 줄어들었고 주식가격은 지난해 1천6백프랑에서 최근 9백43프랑으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유독 샴페인시장에서는 이익이 늘고 있다.샴페인과 함께 유럽의 대표적인 스파클링 와인인 스페인 카탈로니아 지방의 카바도 마찬가지로 호경기를 맞고 있다.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 2억1천5백만병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20% 이상의 판매신장이 기대된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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