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의 가지야마 세이로쿠 (梶山靜六·72) 전관방장관이 한때 ‘정치적 동지’였던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61)전총리와 가토 고이치(加藤紘一·59)전자민당간사장 등을 싸잡아 비난해 파문을 일으켰다.
가지야마는 자민당 소장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16일밤 요코하마(橫濱)에서 열린 연회에서 강연을 통해 자신이 관방장관 시절 총리였던 하시모토와 가토, 야마사키 다쿠(山崎拓·62)전자민당정조회장 등 3명의 이름을 직접 들어가며 통렬히 비판했다.
그는 “한사람 한사람 모두 오랫동안 친한 사이였지만 권력에 가까이 가더니 다들 성격이 나빠지더라”고 말했다.
특히 가토 전간사장에 대해서는 “심성이나 조상의 중요성을 모르는 등 문제가 많다”며 인신공격성 직격탄을 퍼부었다.
가지야마의 이날 발언은 7월하순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이들 3명이 자신을 제쳐놓고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61)현총리를 적극적으로 민 데 대한 섭섭함이 깔려 있다.
가지야마는 작년 9월 관방장관에서 물러날 때까지만 해도 가토 야마사키와 함께 하시모토정권을 떠받치는 주류의 핵심인물이었다.그런 가지야마가 당의 얼굴들을 마구 비난하자 당내 일부에선 “권력의 정상을 바라보았던 그도 성격이 나빠진 것 같다”고 힐난했다.
적과 동지가 하루아침에 뒤바뀌는 정치의 무상함은 일본이라고 해도 예외가 아닌 모양이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