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명일보 78년 5월11일자에 실린 이 사설은 중국 개혁개방의 시동을 건 역사적 논문으로 꼽힌다. 그로부터 반년 뒤인 12월18∼23일 열린 당 제11기 3중전회에서 실권을 장악한 덩샤오핑(鄧小平)은 ‘혁명에서 경제로’ 중국의 진로를 바꿨다.
광명일보의 이 사설 등 중국 개혁개방 20년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대형전시회가 15일 베이징(北京) 중국혁명박물관에서 개막해 내년 1월31일까지 열린다.
개막 첫날부터 관람객이 몰리고 있는 이 전시회에 선보인 4백여장의 역사적 사진과 2백여건의 각종 문건 자료중에는 78년 12월 중국 안후이(安徽)성 펑양(鳳陽)현의 농민 20명이 전국 최초로 인민공사의 토지를 분할해 도급제를 결의하고 서명날인한 빛바랜 계약서가 눈에 띈다.
77년 4월 ‘마오쩌둥(毛澤東)주석의 말과 행동은 모두 옳다’는 화궈펑(華國峰)의 범시론(凡是論)을 덩샤오핑이 처음으로 정면 비판하면서 당중앙에 보낸 친필편지도 이채롭다.
상하이(上海)시가 춘절(설)때 각 가구에 나누어준 ‘닭 한마리, 달걀 2근, 해파리 반근, 미역 한다발, 과일 2근…’ 등이 적혀있는 ‘명절 물품구입증’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81년 발행된 최초의 주식, 인민일보 79년 6월25일자에 실린 최초의 신문광고, 톈안(天安)문사태 발생 직후인 89년 6월9일 덩샤오핑이 중난하이(中南海)로 계엄부대 간부들을 소집해서 연설하는 장면 등의 역사자료들도 전시됐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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