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라손 아키노전대통령(66)과 이멜다 마르코스 전 퍼스트레이디(70).코라손은 민주혁명을 주도해 마르코스를 권좌에서 몰아낸 여성. 당연히 마르코스의 부인인 이멜다와는 화해할 수 없는 사이다.
포문은 코라손이 열었다. 코라손은 20일 열린 개헌반대 집회에서 조지프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마르코스일가의 복권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며“사라지지 않는 어두운 유산에 맞서투쟁하자”고 역설했다.
이멜다는 23일 한 조찬 포럼에서 “코라손이야말로 이 나라에 혼란을 가져온 장본인으로 외딴 섬에 귀양보내면 나라가 발전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멜다가 이처럼 발끈한 것은 자신과 염문설이 나돌았던 할리우드의 영화배우 조지 해밀턴을 코라손이 들먹였기 때문.코라손은 “해밀턴도 돌아왔으니 복권도 시켜달라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이는 이멜다의 70세 생일파티에 참석차 해밀턴이 필리핀을 방문한 것을 꼬집은 것.
이에 대해 미스 필리핀 출신의 이멜다는 “나는 조지 해밀턴 처럼 잘 생긴 사람이 좋고 추한 외모를 가진 사람은 정말 싫다”며 미모가 떨어지는 코라손에게 ‘일격’을 가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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