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박종환(59). 지난해 12월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그가 지휘봉 대신 마이크를 잡는다. 오는 16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지는 97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TV해설가로 데뷔하는 것.
박씨는 이번 대회 기간 SBS의 해설위원으로 위촉받아 한국팀의 전 경기를 현지에서 중계한다.
『TV 해설은 처음이지만 팬들에게 기술과 전술적인 측면을 쉽게 설명할 자신이 있습니다』
그는 『30년 동안 지도자로서 쌓아온 경험을 살려 TV 화면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상세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박씨가 해설가 데뷔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은 이번 대회가 지난 83년 자신이 감독을 맡아 「4강 신화」를 이룬 대회이기 때문.
박씨는 『이번 대표팀은 83년 대표팀보다 조직력은 못하지만 체력과 기술은 뛰어난 것 같다』며 『브라질 프랑스 남아공 등 강팀들과 한조에 속해 있지만 16강 진출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춘천에서 초등학생 1백50명을 대상으로 어린이축구교실을 열고 있는 그는 1주일에 두번은 서울과 춘천을 오가야 하는데다 여러 기업체에서 사원 연수 강사로 초빙하는 바람에 정신없이 바쁘다.
그는 『이번에는 그라운드 밖에서 한국축구가 세계 4강에 오르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