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교황청은 17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라틴어 등 5개 국어로 부른 성가와 기도문 등을 모아 만든 ‘아바 파테르(Abba Pater)’란 제목의 음반을 공개했다. ‘아바 파테르’는 ‘우리의 신부(神父)’란 뜻의 라틴어로 교황 바오로 2세를 지칭한다.
교황의 음반은 다가오는 새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해 바티칸라디오방송과 음반제작회사인 소니 클래시컬이 공동제작한 것으로 23일 우선 1백만장이 발매된다. 음반중 첫곡인 ‘아바 파테르’는 교황청 공식 인터넷 웹사이트와 소니 클래시컬의 웹사이트에도 올려질 예정.
음반은 주로 아프리카 전통 리듬과 켈트족의피리소리등을 배경음악으로 해 바티칸방송국에 녹음보관돼 있던 교황의 강론과기도문 및 그가 부른 성가 등으로 꾸며졌다. 현대감각에 맞는 경쾌한 곡들이 많지만 전체적으로는 고전적이고 성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긴다. 가사는 자비와 용서 및 화해의 정신을 담고 있다.
교황청은 이날 ‘아바 파테르’의 뮤직비디오도 함께 공개했는데 교황이 산과 사막을 가로지르며 영혼의 구제를 갈구하는 신자들을 맞이하는 장면들로 이뤄져 있다. 장면전환이 빠른데다 반라의 남녀 모습이 잠깐 등장하기도 한다.
2000년 성년(聖年)위원회 위원장인 로저 에체가라이 추기경은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을 전세계에 설파하기 위해 음반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피터 겔브 소니 클래시컬 회장은 “음반을 제작하기까지 많은 돈이 들었다”며 “수백만장의 음반이 팔려 우리가 투자한 만큼의 수익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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